김수환 추기경 좋은글 -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다

2022. 6. 23. 21:38좋은글&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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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다.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비가 오라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요

망각이란 비에 젖은 우산을 햇볕에 말려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다.

비에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에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부모란 아이의 우산이요
자녀는 부모의 양산이다

연인이란 비 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 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희망이란 거리에 나설 때쯤
비가 그칠 것이라고 믿는 것

절망이란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에 구멍이 나있는 것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꿈이란 우산 천, 계획은 우산 살과 같고
자신감은 우산 손잡이와 같다.

용기란 천둥과 번개가 치는 벌판을
홀로 지나가는 일이요

포기란 비에 젖는 것이 두려워
집안에 머무는 일이다.

행운이란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서랍 속에서 우산을 발견하는 것이다.

 

 

 


불운이란 우산을 펼치기 전에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역경이란 바람에 우산이 젖혀지지
않는 일이고 지혜란 바람을 등지지 않고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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