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좋은글&좋은시40

봄시 한 편 | 봄이 오는 길목에서 _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삶의 온갖 아픔속에서도내 마음엔 조금씩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꽃을 피우고 싶어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아침부처 우리집 뜰안을 서성이는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아직 잔설이 녹지 않고내 마음의 바위 틈에흐르는 물소리 들으며일어서는 봄과 함께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내가 사는 세상과내가 보는 사람들이모두 새롭고 소중하여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봄은 겨울에도 숨어서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이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제주 산방산 들판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동백꽃 활짝 핀 제주동백수목원은벌써 환한 봄이다.   꽁꽁 얼어 붙었던홍천강물도 서서히 풀리며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https://youtu.. 2025. 2. 23.
[겨울시] 도종환 시인의 겨울 나무 겨울 나무도종환​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그들이 젊은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도종환,『부드러운 직선』(창작과비평사, 1998)  낭송 영상시겨울나무 - 도종환 https://youtu.be/0NtBeZBLmug?si=Ppkt9sEVyQvFoDPE    "아버지 내 .. 2025. 1. 7.
만추 _ 가을의 선물 만추 晩秋     https://youtu.be/qaQwRLxICfs?si=RSr1YrmFJcQ6IGs6  숲이 가을로 가득합니다.예쁘게 물들었던 단풍들  하나 둘 떨어지는 가을길에서발밑에 떨어져 내린 단풍 하나에 문득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아니야! 가을이 준 선물이지!   쓸쓸한 마음을 비우고 가을이 건넨 기쁨과 감사로 채워봅니다.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진다 해도 우리 쓸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가슴에 잎새 하나 그려 놓고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햇살에 빛나는 억새를 따라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걷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11월, 낮이 조금 더 짧아졌으니 그대를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사랑할 마음이 됩니다. 사랑의 마음 담아 차 한 잔 내려놓.. 2024. 11. 17.
어버이날 감동 영상시 추천 | 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어버이날 감동 시   그리움만 남겨 두고 떠나가신 엄마 생각에밤새 뒤척이다어버이날 아침 시 한 편에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왜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는건지......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영상제작 : 진주쌤컴교실낭송 :  최광자BGM : MusicOnOcarina  어버이날 감동 시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그 어떤 슬픔도남 모르는 그리움도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나는 오래 전부터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알았느냐, 딸아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눈에 넣어도 안 아플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너를.. 2024. 5. 8.
피천득 수필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얻었노라, 애정의 고통을잃었노라, 애정의 고통을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 2024. 5. 6.
신록예찬 - 이양하 수필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驚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 2024. 5. 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