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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좋은시

[좋은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이어령 교수의『천년을 만드는 엄마』 중에서

by 풍경쌤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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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 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 시루는 밑빠진 독처럼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콩나물은 어느 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모두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은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 버린다고
헛수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 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이어령 『천년을 만드는 엄마』 중에서...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

선생님!

왜 해도 해도 안되는걸까요?

"

내가 몸담고 있는 숲속교실에는 

고령자 학습자들도 계신다. 

 

때로는 안된다고 속상해 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못따라 가서 미안해 하시기도 하고, 

 

그때마다

콩나물 시루의 비유를 건네곤 한다.

 

시루에 콩나물을 키워보신 세대들이신지라

그래 그래^^

바로 수긍을 하신다. 

 

처음에는 저장하는 것도 어려워 하셨는데

지금은 저장하는 것은 제 도움 없이도 할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파일을 불러오는 것도 어려워 하셨는데

지금은 폴더의 위치를 찾아서 불러오기도 잘 하시잖아요.

 

이제는 다운로드 업로드도 척척 하시잖아요. 

 

 

교육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은 것 같다는

작고하신 이어령 교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어령_ 천년을 만드는 엄마 중에서

 

 

물을 주면 다 흘러 내리는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자라고 있었다.

 

싹이 트지 않는다고 

물 주기를 중단해 버렸더라면......

 

교육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것이다.

,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대표 저서로 『지성에서 영성으로』『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흙 속에 저 바람 속에』『축소지향의 일본인』『생명이 자본이다』『젊음의 탄생』 등이 있고, 소설 『장군의 수염』『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사자와의 경주」 등을 집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2022년 2월 26일 타계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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