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좋은글 -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다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다.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비가 오라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요 망각이란 비에 젖은 우산을 햇볕에 말려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다. 비에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에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부모란 아이의 우산이요 자녀는 부모의 양산이다 연인이란 비 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 오는 날 정..
202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