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겨울 날의 희망
詩 박노해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 밤들을 가질 일이다
눈보라처럼 매섭고
겨울 나무처럼 벌거벗은
가난한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따뜻한 사람이 좋다.
겨울 마음을 가져야겠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
겨울 침묵을 가져야겠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
겨울 밤들을 가져야겠다.
겨울나무처럼 벌거벗은
가난한 겨울 마음을 가져야겠다.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이 희망이라 하였다.
겨울 마음을 가져야겠다.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에
지금 나목으로 서 있어도
다시 새순을 틔울 겨울 나무처럼
겨울 희망을 품어야겠다.
시인의 마음으로......풍경생각!
728x90
반응형
'좋은글&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 좋은 글] 또 한 해를 보내며 Amazing Grace (0) | 2022.12.31 |
---|---|
[연말 좋은 시] 12월의 엽서 - 이해인 (0) | 2022.12.21 |
[송년시] 12월의 촛불기도 - 이해인 (0) | 2022.12.08 |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 - 멀리서 빈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1) | 2022.11.12 |
[가을 시] 코스모스 시 모음 (0) | 2022.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