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 - 멀리서 빈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2022. 11. 12. 17:47좋은글&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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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의 가을 시 한 편

 

 


 

멀리서 빈다

- 나 태 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에서

 

 

 

BGM  :  Nocturne - Asher Fulero.mp3
Editor _ By #풍경의_느린여행

 

 

 

 

좀 더 기다려주지.....

아직 지지 않은 단풍들마저 데려 가려는지 

가을비가 내리는 잿빛 가을 주말입니다. 

 

단풍마저 떨군 가을은 

휑한 찬바람에 더욱 스산해지겠지요. 

 

거리에는 낙엽이 뒹굴고, 

마음에는 텅 빈 운동장처럼 공허함만 가득차겠지요.

 

길 떠나는 낙엽처럼, 

애써 붙들어둔 마음도 먼 -길을 떠나기라도 하려는 듯 

어김없이 쓸쓸함이 엄습해 오는 계절입니다.

 

쓸쓸함 뒤에는 

아픔이라는 상처가 남기에 

시인은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고 

멀리서 빌었나 봅니다.

 

쓸쓸히 낙엽 뒹구는 허허로움 속에서도

꽃처럼 활짝 웃는 내가 되기를 

 

잿빛 가을 속에서도

찬란한 아침 햇살처럼 환한 빛이 되어주기를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시

 

 

 

 

 

#멀리서빈다 #나태주시 #가을이다_부디_아프지마라 #가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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