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여행명소] 산수유꽃 노란 꽃동네 구례 산수유마을

2021. 3. 10. 10:51풍경쌤의느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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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봄이 이르다고

몸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때,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불쏘시개가 되어

꽃불을 지른다.

해마다 봄이 오면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던

산수유꽃이 마을을 노랗게 봄 물 들이는 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감을 흘려 놓은 듯

어쩜 이리도 예쁜 마을이 있을까?

사진 속에서 보고 또 보면서

참 많이도 그리워했다.

고향이 그리도 그리웠으면 서러웠겠다.

 

멀리 산등성이는 잔설이 남아 아직 겨울인데

눈 앞은 노오란 봄이다.

길을 따라 꽃이 핀 걸까?

꽃을 따라 길이 난 걸까?

마을로 들어서니

노란 산수유 뿐 아니라

하얀 매화에 홍매화까지 어우러져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꽃이 피다 못해 불꽃처럼 팡팡 터졌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노란 꽃불로 환하다.

이것이 모두 기쁨이것다.

이것이 모두 희망이것다.

이것이 모두 사랑이것다.

예쁜 꽃 덕분에 사람들도 착해진다.

그저 보이는것마다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워

나도 덩달아 착해지려 한다.

하~~

제대로 터졌구나!

눈꽃송이 같은 하얀 매화도 반갑다.

광양 매화마을에선

하얀 매화 사이에 핀 노란 산수유꽃이 홍일점이었는데

산수유 마을에 오니

산수유꽃 사이에 핀 매화가 홍일점이다.

열매를 위하여 꽃은 핀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그 때 꽃은 진다.

서러워하지도 않는다.

마지막까지 활짝 웃으며

기꺼이 자리를 내어 준다.

집집마다 산수유 나무가 심겨진 마을.

집보다 더 높게 자란 산수유 나무들이 마을의 터줏대감처럼 자리하고 있다.

소 한마리로 자식들 뒷바라지 했다는 농가처럼, 이 마을은 산수유 나무 한 그루가

든든한 통장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끼 낀 돌담도 정겹다.

서로 배경이 되어 주며 잘 어울리는 친구처럼 편안해 보이는것이

이끼 낀 돌담이나 산수유 나무나

살아 온 세월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이 자리에 맺은 인연으로

마음 한 번 흔들리지 않고

서로 그렇게 기대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너는 나의 배경으로!

나는 너의 배경으로!

산수유는 지금부터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며느리가 가져와서 처음으로 심었단다.

집안이 잘 되려면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한다더니

광양 매화마을이나, 이곳 산수유마을은

며느리가 잘 들어와서 마을까지 유명해졌으니 마을의 위인들이네.

산동면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각종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는 이 동네의 주요 소득원으로 ‘대학나무'로 불린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60%가 산동면에서 나온다.

중국 산둥성에서부터 산간 마을에까지 나무를 옮겨 심었을 며느리는

그저 꽃이 예뻐서만은 아니었으리라.

백년대계를 꿈꾸며 한그루의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밑천으로

저 나무 한 그루가 집안을 일으켜 세운다는 마음으로 심었으리라.

기와, 돌담과 어우러진 산수유꽃은

눈에 띄게 화려하지도 않으나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것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담장에 그려진 벽화

노란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하면 마을 골목을 뛰어다니며 자랐을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이 이랬겠다.

골목에서 뛰어 놀았던 아이들은 모두 벽화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라도 한걸까?

텅--- 빈 골목 골목마다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 울음소리로 떠들썩했던 소리들이 마을 어르신들의 귓전엔 여전히 맴돌고 있겠지?

산수유가 뒤덮은 슬레트 지붕 담에 벽화가 발길을 붙든다.

'산동애가'

이런 슬픔이 깃든 마을이었구나!

이 어머니는

산수유가 노랗게 필 적 마다 얼마나 눈물로 가슴을 적시었을까?

텅 빈 골목

너무 조용해서 꽃들이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소리까지도 들릴 것 같은 고요한 산 밑 마을~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고

꽃을 찾아 날아든 여행객들의 발길만 붐빈다.

햇살 드는 돌담 아래

보라색 봄까치꽃만 활짝 피었다.

​산수유 사랑공원으로 오르는 길~~

영원 불변이라는 산수유꽃말처럼 영원한 사랑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이승에 머물면서

이 곳 오지 않았다면

언젠가 후회할 날이

샛강처럼 흐를거요 "

 

싯구에

 

"맞아요 맞아요

저도 그래서 왔지요~"

 

맞장구치며 공감!!

시인의 마을 자랑이 남다르다 했더니만

이 마을 시인이셨네~~

"꼭 사랑한 사람이 아니어도

슬며시 두 손 잡고

잠시 눈 빛 맞추다 보면

늦가을 산수유 붉듯

당신 사랑 익을겁니다."

 

영원불변이라는 산수유 꽃말처럼

그곳에 가면 산수유 붉듯 사랑이 익을거란다.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 있거든

구례 산수유마을에 가 보시라~

자연은 사람을 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외유내강'

억세게 말하지 않아도

온유함으로 단단함을 눈 녹이듯 녹여서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것 같은 척박한 마음을

부드럽게 갈아 엎어준다.

그리고

그곳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를 뿌리고 간다.

마음 밭 주인의 생각에 따라

'씨앗'의 이름은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싹이 틀 수 있고

꽃을 피울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생각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산수유 마을은 노오란 대문조차도 노란 산수유 꽃을 닮았다.

그림같은 마을은 화폭에도 담아야죠^^

 

 

 

 

수채화풍 그림같은 지리산 자락 구례 산수유마을

그림같은 마을은 화폭에도 담아야죠^^

구례 산수유마을의 봄은 노랑물감을 그냥 부어도 될 것 같습니다.

 

구례 산수유마을 스케치 여행 가시려면

노랑 물감을 넉넉히 준비 하셔야 겠습니다.

 

 


남도 봄꽃여행 (지리산을 품은 전라도 구례)

수채화풍 그림같은 구례 산수유마을

BGM : Morning Mood by Grieg(아침의 기분 / 그리그)

영상제작 : 숲속교실 풍경쌤

구례 산수유마을의 예쁜 봄을 클래식 선율 속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감상해 보세요.

 

 

오늘 하루는 예쁜 하루라 한다.

오늘 하루는 마음이 착해지는 하루라 한다.

 

2021년 3월 봄날 _ 오름직한동산 숲속교실 풍경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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