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7. 14:34ㆍ풍경쌤의느린여행
2021년 3월 6일 반가운 꽃소식 전합니다.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에 다녀 왔습니다.
매화가 활짝 피어 반겨주네요.
봄의 시작 3월 첫 주말인데 봄맞이하는 우리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그다지 화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3월 첫 주말~~ 남도의 봄꽃은 너도 나도 일제히 피는데, 서울에도 어딘가에 성큼 와 있을 봄을 찾아 카메라와 커피만 챙겨 들고 문 밖을 나서 봅니다.
봄이 얼마나 왔나~~ 청계천에 매화가 피었다는데.. 단짝은 약속이 있어서 픽업만 해 주고 떠나 버리고 혼자 청계천에 나왔습니다.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 청계천 구간은 하동 매실거리와 담양 대나무 거리가 조성되어 봄이면 서울의 매화 꽃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초관심사가 되는 곳이지요. 아마 서울에서는 청계천 매화소식이 가장 빨라서 더욱 더 사랑을 받는 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들은 벌써 알고 찾아 왔는지 꽃을 만나기도 전부터 요란스러운 새 소리에 귀가 즐겁습니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맞춰 몇 걸음 걷다 보니
와우!!
광양 매화마을에서 만났던 매화가 여기에 있네요.
서울에서 매화를 보니 또 다른 기쁨이 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봄이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역시 꽃이 피어야 진정한 봄이 됩니다.
청계천 경상남도 하동 매실거리의 매화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울린 하동, 경상남도 하동 매실거리는 2006년 3월 30일에 조성이 되었답니다.
이제는 고향 하동의 매화나무가 아니라 서울의 매화나무가 되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이 화조도를 즐겨 그린 이유를 알겠습니다.
흐드러진 매화 꽃 속에 앉아 있는 직박구리 한 마리에 멋진 봄 사진이 됩니다.
마치 저를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해주기라도 한 듯 직박구리는 금세 다른 나무로 날아가 버리네요.
나무는 역시 휘어자란 나무가 멋있더라구요^^
뭐랄까~ 순탄하지 않았을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낸 표징같은 묵직하고 강인한 느낌!
하지만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우고 충실히 열매를 맺으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인고의 세월이 그대로 느껴져서 저는 휘어자란 나무를 참 좋아합니다.
지난 겨울도 참 힘들었을텐데 올해도 충실히 꽃을 피우기 위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으니 대견하지 않습니까?
홍매화 앞에 서니 향기가 그윽합니다.
연분홍 매화보다 홍매화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홍매화 앞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네요.
기쁨이들의 대열에 끼어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데...... 아뿔싸 배터리가...... 충전도 안한 채 그냥 들고 나왔네요. 백팩에 카메라를 넣어 오면서 보조 배터리도 안챙기고....... 차 안에 카메라 가방이 있는데...... 이런 낭패도 있네요.
바로 옆지기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런데...... 전화를 안받아요. 차 안에 보조배터리 있는데.....
어머나!!
그런데요~~ 제 마음이 하나도 속상해 하지 않는거예요^^
오히려 괜찮아! 하고 나를 위로하는 거예요^^
이건 본디 내 마음이 아닌데......
속상해야 하는데...... 짜증이 나야 하는데......
'동화 된다'고 하죠.
'오래 오래 꽃을 보면 꽃마음이 된다' 했던 이해인 수녀님의 시어처럼 오래오래 꽃을 보다 제 마음도 잠깐 꽃마음이 되었던가 봅니다.
그래~~ 맘껏 꽃을 보고 흠뻑 즐기자~~
카메라는 백팩에 넣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꽃길을 걸었습니다.
마음에 저 매화보다 더 예쁜 꽃을 피우고 내가 꽃이 되고 봄이 되어 걸었습니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
아쉬움에 스마트폰으로 몇 장 찍었네요.
활짝 피었습니다!
생태도시 담양 대나무 숲
죽세가공품으로 유명한 담양의 대나무가 청계천에 숲을 이루고 있는 거리입니다.
동행도 없었지만, 이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한 주말 나들이가 되었답니다.
배터리 충전해서 다시 또 찾아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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