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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좋은시

봄시 한 편 | 봄이 오는 길목에서 _ 이해인

by 풍경쌤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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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처 우리집 뜰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고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이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제주 산방산 들판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동백꽃 활짝 핀 제주동백수목원은

벌써 환한 봄이다.

 

 

 

꽁꽁 얼어 붙었던

홍천강물도 서서히 풀리며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https://youtu.be/Gmkz1DQxiQ0?si=G1qLqtSw0PeeYP2W

 

춘천 소양강 우두교

상고대 명소 춘천 소양강에도

물안개 피어오르며 봄이 오고 있었다.

 

봄이 오고 있다.

꽃군대를 이끌고

봄이 오고 있다.

 

이제 곧

사방에서 봄꽃들이 팡팡 터지겠다.

 

축제처럼

팡팡

봄꽃 피어나면

설레는 마음은

어떻게 주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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