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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처 우리집 뜰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고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이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제주 산방산 들판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동백꽃 활짝 핀 제주동백수목원은
벌써 환한 봄이다.
꽁꽁 얼어 붙었던
홍천강물도 서서히 풀리며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https://youtu.be/Gmkz1DQxiQ0?si=G1qLqtSw0PeeYP2W
춘천 소양강 우두교
상고대 명소 춘천 소양강에도
물안개 피어오르며 봄이 오고 있었다.
봄이 오고 있다.
꽃군대를 이끌고
봄이 오고 있다.
이제 곧
사방에서 봄꽃들이 팡팡 터지겠다.
축제처럼
팡팡
봄꽃 피어나면
설레는 마음은
어떻게 주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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