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2021. 4. 7. 11:48좋은글&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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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한 편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참 고마운 4월입니다.

꽃무더기 세상 4월을 살아감이 행복입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살아 보니 이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됩니다.

천년만년 살 것 같고, 항상 내일이 있을 것 같았는데 순간 순간 예측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살고 있음을 이제는 어렴풋이 이해가 됩니다.

 

그럼요~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내게 주어진 오늘, 지금 이 시간을 온전히 누리며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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