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의 시작 3월 첫 날 촉촉히 비가 내립니다.
또드락 또드락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마른 대지는 적셔야 하는데 행여 고운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들이 놀라기라도 할까봐 세차게 내리지도 못하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하루 종일 대지를 적시나 봅니다.
이곳 저곳에서 쑤욱쑤욱!!
지금쯤 대지는 꿈틀거리는 새싹들의 요동소리에 시끌벅쩍 하겠지요?
청계천 매화 소식이 있어 다녀오려고 했더니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오늘도 집콕이네요.
비도 오겠다~ 하루 종일 늘어진 시간이 지루해지네요.
3월 첫날! 봄을 시작하는 첫 날을 이렇게 늘어진 시간으로 보내면 안되겠기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몇일 전 제가 올려 놓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 이라는 시를 보고 숲속교실 열정+성실 아이콘 PyoDream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더랬어요.
저도 인정합니다.
정말 봄길 같은 분이시거든요.
언젠가도 제 블로그에 소개 드린적도 있었는데요.
매일 아침 아니 새벽 EBS 영어강의를 듣고 노트 정리를 해서 카톡으로 보내주시는 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저도 정호승님의 '봄 길' 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지라 예쁘게 봄길 영상을 제작해서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 Chance의 'C'를 "G"로 바꾸었더니 저에게도 Change 변화가 생겼네요.
3월 첫날부터 지루한 시간이 될 뻔 했는데 Chance를 잘 포착해서 3월 첫 날 생산적인 하루가 되었네요.
뿌듯^^ 뿌듯^^
3월 첫 날 영상으로 만든 봄 시 한 편 공개합니다.
[봄 시] 봄 길 : 정호승
BGM : Morning Mood by Grieg 아침의 기분
제작 : 숲속교실풍경쌤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님의 시 제목처럼 '그대 이런 사람을 가졌는지요? 스스로 길이 되는 사람을 가졌는지요?'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있는지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
스스로 봄길이 되고 사랑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
혹독히 바람 불고 추운 겨울에도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 그리하여 마침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가지기를 축복합니다.
그 사람이 내 자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오름직한 동산이 되셨는지요?
봄 길에서 한번쯤 이 시(정호승의 봄길)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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