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인사말 카드 메시지 & 늦가을 좋은 시

2023. 10. 31. 12:26인사말카드

728x90
반응형

어쩌면 사람은

자연을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쓸쓸해 할 이유도 없는데

아파 할 이유도 없는데

떨어지는 잎새만 보아도

발밑에 딍구는 낙엽만 보아도

쓸쓸하고 아픈걸 보면요.

 

자연은

새봄을 기약하며

마지막 잎새까지 떨군다는걸 우린 알죠.

자연을 닮은 우리도

또 채워야 할 것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비우는 늦가을

성숙해지는 계절이면 좋겠습니다.

 

내려놓고 비운 자리에

여유가 깃들면 더 좋겠습니다.

 

 

쌀쌀해지는 계절

서로 안부라도 전하며 

따뜻한 마음이 되기를 바라면서

11월 인사말 카드 준비했습니다.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습니다.

늦가을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세요.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쌀쌀해진 기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한

11월 보내세요.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11월 늦가을 인사말 o_soop풍경쌤

 

고운 단풍

책갈피 속에 고이 꽂아두듯

우리의 가을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을을

축복합니다.

 

 

 

반응형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편지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 다한 말

못 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이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가을은 짧아서

-박노해

 

 

가을은 짧아서

할 일이 많아서

 

해는 줄어들고

별은 길어져서

 

인생의 가을은

시간이 귀해서

 

아 내게 시간이 더 있다면

너에게 더 짧은 편지를 썼을 텐데

 

더 적게 말하고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텐데

 

가을은 짧아서

인생은 짧아서

 

귀한 건 시간이어서

짧은 가을 생을 길게 살기로 해서

 

물들어 가는

가을 나무들처럼

 

더 많이 비워내고

더 깊이 성숙하고

 

 

멀리서 빈다

- 나 태 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에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