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6. 11:52ㆍ풍경쌤의느린여행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은 구례와 하동 힐링 여행길에 하동 정금차밭에 다녀왔다.
2023 하동세계차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었지만, 아침 일찍 들렀던 터라 행사장은 아직일거라는 생각에 작년에 한 번 다녀왔던 정금차밭으로......
눈 앞에 펼쳐진 초록 차밭은 눈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작년에 다녀온 기억이 좋아 올해 또 갔는데 비 오는 날의 녹차밭은 푸르름이 더했고, 차밭 건너편 산등성이에는 운무가 깔려 운치를 더했다.
콸콸 흐르는 하동천의 청량한 물소리와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또드락 또드락 찻잎을 두드리는 빗소리까지 어우러져 자연의 하모니를 들려주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정금마을 정금차밭으로 가는 길이다.
4월 초 하동 십리벚꽃길 축제가 막을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동은 또 축제중이다.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녹차밭은 보성 녹차밭만 알고 있었다가 작년 평사리 여행길에서 올해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열린다는 정보를 접하고 나서야 하동이 우리나라 차 시배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찾아가는 차밭은 하동 정금마을 산자락에 있는 하동 다원10경 중 제8경 정금다원이다.
4월 초 화려한 꽃축제를 펼쳤던 하동 십리벚꽃길 벚나무들은 초록 그늘을 드리우며 녹차밭과 초록동색을 이루고 있다.
정금마을
작년 정금차밭에 갔을 때 정상까지 차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는 그냥 마을에 주차하고 다녀 오기로.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있어 가 보았더니 녹차의 고장답게 발효 녹차된장을 발명특허를 받아 판매하는 집이었다.
길 건너편 정금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이 비는 물론 한여름 뜨거운 햇살과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잘 지어진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초록색 길을 따라 올라 가면 정금차밭이 나온다.
경사가 가파르긴 하지만, 힘들게 올라온 보람은 충분하다.
녹차의 싱그러운 이미지 때문인지 마을도 깨끗하고 예뻐 보인다.
정금차밭 정자가 있는 다원정은 녹차밭 산 정상에 있다.
산책하듯 걷기에도 조금 버겁지만, 녹차밭의 푸르름에 시선을 집중하고 걷다 보면 눈도 맑아지는 기분이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중턱 쯤 올라 오니 아래로 마을도 보이고, 지나왔던 하동천도 보인다.
연휴 내내 내린 비에 마을까지 내려온 운해가 산등성이를 유희하고 있어 운치를 더해 주었다.
홀릭! 홀릭!
산등성이 저 운무가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나를 홀리는 듯 하다.
카펫을 깔아 놓은 듯 그린그린 녹차밭은 또 어찌 이리 예쁜 초록인고!
겹겹이 둘린 산들은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
비가 와서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올라온 것이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다시 내려가서 카메라를 들고 올라오고 싶지만......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한다.
동영상을 찍기에는 더 좋지 아니한가.
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
하동 전통차 농업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하동은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1,200년 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 씨앗을 들여왔고, 왕명을 받은 대렴은 겨울에도 꽃이 핀다는 이름이 붙은 ‘화개동천(花開洞天)’에 차 씨앗을 심었습니다. 하동의 기후와 토질은 차를 재배하기에 최적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개량종이 퍼져 나갈 때에도 토종 야생차를 보존해 아직까지 자연 그대로의 차밭에서 재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하동 전통차 농업’은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하동 정금차밭 정자 다금정에 올라 왔다.
올라 올 때 잠깐 비가 그치는 듯 하며 운해가 걷히는 듯 하더니 다금정에 올라 오니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비를 피하며 차를 마시면서 기다려 주었더니 다시 운해가 말끔히 걷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시야가 탁 트인다.
정금차밭 단금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에 씻긴 초록초록한 녹차밭이 말간 얼굴을 내밀고, 산자락을 휘돌아 감싼 짙은 운무가는 태고의 신비를 자아낸다.
천년의 향기를 지닌 하동차밭에서 보는 태고의 신비는 천년의 시간 속에 나를 데려다 놓았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단금정(정금차밭 정자)이 내려오니 보인다.
비에 씻긴 야생 녹차밭 정금차밭은 초록이 더 짙어졌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은 하동 여행길,
하동 정금차밭에 들렀습니다.
콸콸 흐르는 하동천 물 흐르는 소리에
후두둑 후두둑 찻잎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까지 더해져서
웅장한 오케스트라 같습니다.
카펫을 깔아 놓은듯한 녹차밭은
또 어찌 그리도 싱그러운 초록인지요!
차밭 중턱에 오르니
발 아래로 산 아래 마을과 하동천이 내려다 보이고
겹겹이 둘린 산들은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습니다.
비 오는 날의 녹차밭은 푸르름이 더하고,
마주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짙은 운해가 깔려 운치를 더해주네요.
후두둑 후두둑, 또드락 또드락
녹차잎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정신이 맑아지고 개운해집니다.
산자락을 휘돌아 감싼 운무에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듯
태고의 신비감마저 드네요.
차밭까지 덮었던 운무가 서서히 걷히면서
비를 맞아 더 맑고 깨끗한 초록 차밭이
말간 얼굴을 내밉니다.
어찌 그리도 맑고 싱그러운 초록인지요.
치유와 힐링
비오는 날 하동 녹차밭이 안겨준 선물이었습니다.
운해가 내려 앉은 하동천은
알프스에 온듯한 착각도 들게 한 힐링여행이었습니다.
2023. 05. 06 풍경쌤의 느린여행길에서
알프스 하동이라더니 하동천에서 바라본 뷰가 정말 알프스 하동을 연상케한다.
주변에 펜션들도 보이던데 이런 곳에서 한 몇일 묵어가도 좋겠다.
마을 입구에서 본 녹차 제조회사 쌍계명차도 이 마을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산 좋고 물 맑은 하동에서 생산되었으니 왠지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치고 힘들 때 떠오르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여행길, 치유와 힐링이 되었던 하동 다원8경 정금차밭은 내게 그런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천년의 향기를 지닌 슬로시티 알프스 하동의 매력처럼, 비가 와서 운무까지 더한 하동 정금차밭이 내게 보여준 서정은 꿈 속의 여행처럼 황홀했던 힐링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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