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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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 한 편 | 국화 옆에서 _ 서정주
시 읽는 아침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는 시일 뿐...... 계절에 맞춰 그냥 가을에 피는 꽃이려니 했다. 오늘 문득 넌 어쩌면 봄부터 준비하고 있었겠다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이 다 지고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늦가을 쓸쓸하지 않도록 그래서 애써 꽃망울 감추고 있다 가을이 서럽지 아니하도록 피었나보다. 시인은 내 누님..
2021.10.31 -
가을의 길목에서
뜨겁던 여름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좋은 가을의 길목입니다. 가을에는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고 웃는 일도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안녕? 안녕~ 휀스 너머로 고개를 내민 해바라기들이 방긋 방긋 인사하는 가을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했지요. 뜨거운 태양과 맞설 때에는 더 강해 보였던 해바라기들도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가을을 맞이하고 있네요. 가을은 겸허해지는 계절이라는것을 해바라기들도 아는 것 같습니다. 더위를 피하느라 꽃과 눈 마주 칠 여유도 없었던 계절이 지나니 이제야 예쁜 꽃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가을이 주는 여유입니다. 가을 꽃들은 가을을 닮아 곱고 부드럽고 아름다워요. 가을 바람은 그리움까지 불러 오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도 문득 문득 가..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