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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시

[낭송시] 겨울나무 - 도종환 겨울 나무 도종환 ​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 도종환,『부드러운 직선』(창작과비평사, 1998) 낭송시 | 겨울나무 ... 도종환 두꺼운 옷을 껴 입어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추운 겨울 그 많던 잎 하나 .. 더보기
가을시 : 가을편지/이해인, 가을비/도종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가을편지·1 / 이해인 ​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가을비 도종환 詩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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