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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한 편]
코스모스
...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 목필균
내 여린 부끄러움 색색으로 물들이고
온종일 길가에서 서성이는 마음
오직 그대를 향한 것이라면
그대는 밤길이라도 밟아 내게로 오실까
코스모스
...오광수
저 길로 오실 게야
분명 저 길로 오실 게야
길섶에 함초롬한 기다림입니다
보고픔으로 달빛을 하얗게 태우고
그리움은 하늘 가득 물빛이 되어도
바램을 이룰 수 만 있다면,
가냘픔엔 이슬 한 방울도 짐이 되는데
밤새워 기다림도 부족하신지
찾아온 아침 햇살에 등 기대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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