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20:17ㆍ풍경쌤의느린여행
가을이라 해도 아침을 보려고 나선 새벽 공기는 차갑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가장 춥다.
옷을 단단히 입고 두물머리 아침을 맞이하러 나섰다.
오늘은 또 어떤 아침이 열릴까?
하루는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처럼 설렌다.
환희에 벅찬 아침
이맘때가 되면 강물 위에 피어나는 물안개가 그립고,
산등성이로 솟아 오르는 아침 해가 강물을 벌겋게 물들이는 순간도,
햇살이 닿는 곳마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강물도 그리웠다.
아직 손난로까지는 아니지~~ 하면서도 겨울에도 잘 끼지 않는 장갑까지 챙겨서 새벽 어둠을 뚫고 두물머리로 달려 갔다.
혼자라면 어림도 없을텐데 새벽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남편 덕에 몸만 따라 나서면 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직은 미명인데 부지런한 물오리떼는 벌써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강물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가 머릿 속으로만 생각했던 풍경보다 더 멋진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게으름을 물리치고 나서길 잘 한 것 같다.
부지런한 진사님들은 벌써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신다.
이래서 또 한 번 자극을 받는다.
여명이 드리운 강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강물은 오렌지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하다.
곧 해가 떠오를 것이다.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기다리다 맞이하는 아침은 더 각별한 것 같다.
설렌다.
오늘따라 물안개까지 환상이다.
산등성이로 환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요하던 주위가 갑자기 셔터 소리로 요란하다.
순식간에 해가 떠 오르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오리들은도 부지런히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고요하던 강물도 햇살에 반짝이기 시작한다.
빛이 그려낸 순간의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벅찬 감동이다.
아침 햇살에 금빛에서, 은빛으로, 그리고 물빛으로 빛나는 강에는 오리들의 하루가 시작 되었다.
물안개 피어나는 양평 두물머리 여명 & 일출
BGM : Morning Mood Grieg(페르귄트 조곡 1번 Op.46 -1. 아침의 기분)
벅찬 아침의 감동을 선물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Have a nice day.
그 많던 삼각대들은 온데간데 없고,
언제 찾아와도 항상 든든한 두물머리 느티나무만 이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한여름 푸르름으로 넓은 그늘을 드리우던 느티나무가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가을이 더 깊어가면 잎새 다 떨구고 맨 몸으로 한겨울 강바람을 감당해야하겠지만, 항상 그랬듯이 올 겨울도 잘 견디어 내고 새 봄에 다시 푸른 새 잎을 틔우겠지.
물안개가 아름다운 두물머리 아침이 또 보고 싶을 것 같다.
새벽같이 나오느라 커피만 달랑 들고 나왔다.
두물머리까지 왔으니 두물머리 명물 연핫도그 하나 사서 커피랑 먹으니 조식으로 부족함이 없다.
두물머리는 경의중앙선 양수역에 내려 걸어와도 좋을 코스이다.
두물머리에서 두물경까지 둘러 보고 돌아 갈 때에는 자전거길 양수철교를 건너 운길산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돌아가는 코스를 많이 걷는 것 같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돌아도 좋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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