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3. 11:31ㆍ풍경쌤의느린여행
위드코로나라라고는 하지만
하루하루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면 사실 선뜻 인파 속으로 들어가기는 두렵다.
그래도 가을은 가는데.......
곱게 물들이고 우리를 기다리는 단풍은 봐야 하지 않겠나!
과천 서울대공원 테마정원 단풍길
한참을 망설이다 나왔더니 밀리는 차량에 지쳐 후회하며 찾아왔는데.....
오길 잘했다.
벌써 낙엽을 떨구어 주단을 깔아 놓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잠시 앉아서 쉬어도 좋으련만 이 가을을 다 누비며 걸으려면 벌써 쉬면 안되겠지.
절정으로 빛나는 단풍이 선혈처럼 낭자하다.
서울대공원의 하루는 더 빨리 기우는 것 같다.
지금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쉬러 들어가는 태양의 시간!
지는 노을에 사람은 모두가 무채색이 된다.
이건 무슨 열매지?
가을은 새들의 잔칫날!
떨어진 열매를 주워 먹느라 까치들도 신이 났다.
이 감도 까치밥이겠지?
유난히 붉게 타고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에 한참을 서 있었다.
절정의 시간은 눈에 띄게 아름답다.
사람은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것이 맞다.
저 앞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까치를 보고 팔각정 기둥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네~~
팔각정 기둥을 프레임 삼아 단풍을 담으니 액자 속의 그림 같다.
어떤 사람은 팔각정에 앉아서 가을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팔각정을 배경 삼아 가을을 담고.
나무들 사이로 리프트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할까?
나는 오늘 자연을 보러 나왔으니 자연을 주인공으로 해야지.
단풍나무 옆의 이끼 긴 나무 한 그루가 가을의 운치를 더해준다.
남편은 벌써 저--만큼 가고 없는데
나는 이 자리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발 밑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말라가고 있다.
한 잎 한 잎 쌓여 푹신푹신한 길을 따라 가을 속을 겨우 헤쳐 나왔다.
나에게 하는 말인가?
항상 서툰 나를 위로하는 글귀에 잠시 또 발걸음을 멈춘다.
마음을 위로하는 토퍼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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