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3. 15:07ㆍ풍경쌤의느린여행
몇일 전 함박눈이 내렸다.
하얀 눈이 덮힌 겨울 풍경이 그리워 주말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섰다.
사계절 언제 가도 좋은 서울근교 힐링 명소 남양주 물의정원으로 가자!
산등성이마다 하얀 눈으로 덮혔을거라 생각했는데 차 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들은 잔설이 남아있는 정도이다.
벌써 눈이 다 녹아 버린걸까?
그래도 밖으로 나와 탁 트인 시야를 멀리 볼 수 있고, 찬 공기를 맘껏 마시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인다.
일찍 서둘러 온 탓에 도로도 밀리지 않고, 흐린 날씨 때문인지 인적도 드물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겠다.
쉼없이 흐르던 북한강 강물이 꽁꽁 얼어붙었다.
저 위 양수철교에 열차라도 지나가면 설국열차가 되겠다.
남양주 물의정원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도보로도 10여분이면 갈 수 있으니 교통도 좋다.
그래서인지 사시사철 서울근교 핫한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북한강을 따라 시원한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오붓하게 걷기도 좋다.
강으로 드러 누운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긴 겨울에도 참 운치있다.
참 힘들게 견디고 있구나!
혹독한 이 겨울을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겨울나무가 대견하다.
봄이면 차례를 기다려서 타던 흔들의자도 겨울에는 한가하다.
강이 꽁꽁 얼면 북한강에서 썰매도 탄다던데(물론 위험할 수 있으니 아주 꽁꽁 얼어야......)
눈 위에 발자국은 보이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갈대 실루엣 사이로 가족인듯한 사람들이 보인다.
차마 강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가장자리에서 서성이는듯......
한참 후
아이가 먼저 안으로 들어 간다.
정말 북한강 위에 서 있다.
강 위를 걷고 있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해 보이기보다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같다.
한발짝씩 점점 강으로 들어가는 아이~
그것을 조심스레 지켜보는 엄마!
비록 하늘은 청명하지 않았지만
바람도 없고
강물조차 얼어붙은 물의정원은 고요하기 그지 없다.
이 고요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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