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광양인지라 매번 다니면서도 정작 광양은 둘러보지도 못했다.
광양매화마을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남들은 광양이 시댁이라 내가 잘 아는줄 알고 물어 보는데, 정작 나는 매화마을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명절에만 다녀서 봄에는 한 번도 광양에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버님이 가꾸시는 매화나무 몇 그루에서도 매화꽃도 못 보고, 매실 달려있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어머님이 담궜다고 주시는 매실청만 받아 봤다.
큰 맘 먹고 매화꽃을 보기 위해 찾아간 광양~
하필 비가 내렸다.
따사로운 봄 햇살 받으며 매화 향기 뿜뿜하는 꽃길을 맘껏 걸어보려고 했건만......
그래도 가 보자~
그렇게 찾아간 광양매화마을~
꽃동네가 여기였구나!
배경이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전라남도 광양~
마을 아래로 섬진강이 흐르고, 저 다리를 건너면 경상도 하동이란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장날이면 화개장터에서 만난다는 화개장터 노랫말이 연상된다.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매실가가 되었단다.
장독대도 이곳의 볼거리를 한 몫 한다.
저 많은 장독대마다 매실청이 농 익어 향기를 간직하고 있으려나.
산자락을 일궈 매화 나무를 심은 탓에 평지보다 더 멋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되는 것 같다.
노란 산수유는 봄비에 젖어 더욱 진한 노랑이다.
아름다운 봄길이다.
곡선의 부드러움 때문일까?
봄길은 곡선 일 것 같다.
문득 내 인생길을 뒤돌아 본다.
내 살아온 인생길도 이리 아름다울까?
부는 바람에도 휠지언정 쓰러지지 않으며, 곧은 대나무처럼 나를 지키며 그렇게 한 해 한 해 걷는 인생길이었던 것 같다.
세월 속에 많은 기억들은 희미해졌지만,
또렷하게 그려지는 기억들도 많다.
안개가 걷히면 시야가 밝아지듯, 시간을 두고 희미한 기억들을 걷어 내니 어렴풋이 보이던 옛 기억들이 서서히 선명해져 온다.
비가 와서, 바람이 불어서, 안개가 끼어서 잠시 나의 인생길까지 생각하게 해 준 여행이었다.
절정도 지났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광양매화마을이다.
내년에는 햇살 좋은 봄날 따사로운 봄햇살 받으며 매화 향기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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