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7. 22:44ㆍ풍경쌤의느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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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몽중루의 건강 기행
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제2구간 (해남 송지면사무소 - 관동리) 걷기
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제2구간(해남 송지면사무소 - 관동리> 걷기
서울에서 새벽길 나서서 남도 천리길을 달려 땅끝 해남을 찾는다.
5시간의 장도(長道)는 지루하기는 해도 일상에서는 접하기 힘든 광활한 남도의 풍경을 가까이 보면서 지나게 되어 피곤함을 잊게 된다. 목포(木浦)를 앞두고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영산강 무영대교를 건너서면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명산 월출산이 차 창가로 왔다가 스치듯 지나가고, 잠시 그 잔영을 그려보는 순간 차는 벌써 월출산을 빼어 닮은 가학산 흑석산 산록에 자리한 거대한 공룡상을 지나간다. 해남 여행의 시작이다. 공룡상은 해남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음을 암시한다.
해남(海南)을 두고 혹 자는 산과(山) 들(野) 바다(海)를 아우르는 3경(三景)이 아름다운 고장이라 이른다.
그렇다. 이곳은 월출산을 내린 땅끝 기맥에 솟은 대둔산과 달마산이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지만 넓은 들녘 또한 곳곳마다 펼쳐지고, 바다는 아예 해남을 한 바 퀴 에둘렀다.
해남읍을 지나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땅끝대로를 가노라면 어디서든 이렇듯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보여 진다. 오래전 대둔산과 달마산 산행길에 이어, 다시 서해랑길 걸으며 격주로 찾게 되니 해남의 아름다운 삼경이 더 익숙 하게 다가온다. 지난 5월 14일 주말, 서해랑길 제2구간을 걷고 왔다.
땅끝 송지면사무소 제2구간 들머리에서 시내를 벗어나, 산정천을 건너서며 고개를 돌려 지난 1구간 때 지나왔던 달마 산을 찾았다. 그새 몇 km 지나왔다고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능선 따라 울멍진 기암봉들이 세세히 눈에 듬직도 한데 한 낮의 햇살에 눈이 부신 탓인지 산그리메로 펼쳐진다. 그래도 역시 아름답다.
서쪽 연안(沿岸)을 따라 우근리와 학가리를 지나 송지천 하구 역 송암을 찾았다.
지나는 들녘은 논보리가 벌써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고, 학가리 땅끝 염전엔 천일염이 검은 염전 바닥을 온통 하얗게(소금) 만들고 있었다. 바다에 연한 송암 언덕에 섰다. 아슴 멀리 송평항까지 작은 만(灣)이 오른쪽으로 180도로 휘어서 돌고, 간조 때를 맞은 잿빛 갯벌 또한 따라 돌며 멀어져 가고 있었다. 지척에서 수평으로 보는 풍경은 달마산에서 아슴히 내려다볼 때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서 그때 보았던 그곳이 맞나 싶게 헷갈린다.
송지천과 현산천이 연이어 만에 연해 하구 역(河口域)을 펼치고 있는 해안을 따라 걸었다. 연안 들녘은 수로의 물길을 열어 논마다 물을 담고, 더러는 트랙터로 모내기에 분주했다. 도연명은 사계 시(四季詩)에서 봄을 대표하는 경치로 '언 땅 녹은 물들이 못마다 가득한(春水滿四澤) 경치'를 꼽았다. 바로 모내기를 앞둔 봄 들녘의 수로에 넘치는 농수(農水)를 이르는 것 아닐까!
백포 해변을 찾았다. 해안 두모길에서 백포 해안로를 가로질러 안쪽 망부산 아래 공재 고택(古宅)을 찾았다.
조선 후기의 선비 화가인 공재(恭齋. 尹斗緖. 1668~1715)가 살던 옛 집이다.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증손이요, 정다산의 외증조부이기도 한 공재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자화상으로 유명한 분이다.
고산 선생이 처음 지어 살다가 해풍이 심해 거처를 옮겨 가고, 공재가 살 때의 집은 48칸 규모로 지었다 하나 지금은 안채(청우재聽雨齋)와 곳간채, 헛간, 사당만이 남아 있다. 안채에 연한 앞 방에 능통(能通)이란 당호가 이채로웠다. 시(詩), 화(畵), 문(文)에 두루 능통했었던 공재 선생이 주로 유하던 방이 아닐까 짐작되었다.
다시 백포 해변 두모길로 나와 안호리 중정 마을을 찾았다.
200여 년 된 팽나무 쉼터에서 목을 축인 뒤 안호, 석호리 유적지를 찾았다. 현산면과 화산면 어름의 고개에 있는 이곳은 안내 지도와 달리 팔각 정자가 안내판을 세운채 서 있고, 실제 유적지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황토 먼지 날리는 안정길을 따라 대지리, 사포리, 좌일리를 지나 관동 방조제를 찾았다.
화산천을 사이에 두고 연안의 좌불리와 관동리를 잇는 기다란 방조제에 올라서니, 우측 내륙엔 화산천이 하구 역을 펼치고, 서쪽의 바다 건너엔 진도(珍島)가 잡힐 듯 다가서 있다. 그리고 방조제 건너 관동리에 는 바다에 바투 연한 관두산이 먼길 오느라 수고했다는 듯 마주하고 있었다. 땅끝 면 송지면을 출발해 연안을 따라 현산면을 지나고 화산면에 이르는 20km(공재 고택 길 포함)의 서해랑길 제2구간 날머리가 있는 곳이다.
촬영, 2022, 05, 14.
▼땅끝 면(面) 송지면사무소 앞 서해랑길 제2코스 들머리 안내판
▼ 서해랑길 제2코스 안내도
▼ 서해랑길 제2구간 위치도
▼ 땅끝 송지면 산정리 산정천(면 소재지 마을) 뒤로 본 달마산
▼ 송지면 우근리, 미학마을 - 1
▼ 송지면 우근리, 미학마을 - 2
▼우근리 수로 - 1
▼ 우근리 수로길 - 2
▼ 우근리 들녘 보리밭
▼ 우근리 들길
▼ 우근리 들녘 보리밭
▼우근리 해안길
▼ 우근리 마을회관
▼ 송지면 학가리 마을 앞 들길
▼ 학가리, 땅끝염전
▼송지면 가차리, 송암 - 1
▼ 송지면 가차리, 송암 - 2
▼ 가차리 송지천 어귀 해안/ 군곡리 방조제 멀리 송평 해안
▼ 해남 달마산에서 본 송지면 가차리 군곡리 일원과 송평항
▼송지면 군곡리 해안길
▼ 군곡리 들녘의 모내기
▼ 군곡리 해안길
▼현산천 하구역
▼현산면 백포리, 두모마을 해변
▼백포리 두모마을 정려각
▼ 현산면 백포리 해변과 두모길
▼ 백포 마을 앞 들
▼ 백포 마을 느티나무 쉼터
▼ 공재 고택이 있는 백포 마을
▼ 공재 윤두서 고택 / 사당(우)
▼ 공재 자화상과 그가 그린 백마도
▼ 공재 고택 안채와 당호 / 청우재(聽雨齋. 중앙)와 능통(能通. 우측)
▼ 안채 중앙 문 위 현판 / 청우재
▼ 백포 마을 모내기 끝낸 들녘
▼백포 마을 들녘
▼백포 해안로에서 본 망부산과 백포 마을
▼ 백포 해변에서 본 안호리 중정마을
▼ 중정 마을 해안에서 본 백포 해변
▼ 안호리 중정 마을
▼ 중정 마을 팽나무 쉼터
▼ 현산면 안호리 언덕 '해남 안호리, 석호리 유적' 쉼터
▼ 안호리 언덕 안정길/ 해남 현산면과 화산면 어름
▼ 화산면 대지리 마을 회관
▼대지리 앞들
▼ 화산면 좌일리 동구
▼ 화산면 좌일리와 관동리를 잇는 '관동 방조제'
▼ 관동 방조제 앞 바다와 멀리 진도
▼ 화산면 관동리, 관두산
▼ 화산천 하구역
▼ 화산천 하구 관동리 어귀 삼거리 / 서해랑 길 제2구간 날머리 및 제3구간 들머리 - 1
▼ 서해랑 길 제2구간 날머리 및 제3구간 들머리 안내 이정표
100세 시대 몽중루의 둘레길 건강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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