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떡국 한그릇 먹고
나이도 한 살 더하고
남산골 한옥마을 나들이 다녀 왔습니다.
평소에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있지만,
우리 고유의 명절 설에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고 하여 오전에는 세배를 하고 오후에 잠깐 나왔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주차장이 만차 되어
매일경제신문 맞은편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요금은 기본 20분 2,000원
20분 추가마다 2,000원씩 추가 요금
남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남산골한옥마을 은
서울 시내에 산재되어 있던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복원하여 1998년 남산골한옥마을을 조성하고,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재조명할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 놓아 전통혼례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먼저 남산골한옥마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저는 자차를 이용했는데
남산골한옥마을은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아서 언제나 주차장이 만차이기 쉽습니다.
또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주차요금도 부담이 되기도 하니
남산골한옥마을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합니다.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4번출구에서 골목으로 100m 정도 들어오면 됩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도 있으니
주차비 걱정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와도 좋을 듯 합니다.
한옥마을로 들어 서니 흥겨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지네요.
구성진 소리를 따라 가니 천우각 앞마당에 설 축제 무대가 펼쳐져 있네요.
날씨는 춥고 잔뜩 흐려 망설였는데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다행히 바람은 없어
그렇게 춥지도 않고
등 떠밀려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법 설 분위기가 나네요.
한바탕 구성진 타령으로 관람객들에게 흥을 돋우더니
설이라고 떡까지 돌리네요.
설날이라고 무료로 떡도 나눠 주시는데
떡을 그냥 받지 않고
떡값을 건네는 인심 후하신 흥부자 어르신들도 계시네요.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꿈과 바람을 담은 소원을 적어 매다는 소원나무 행사도 있네요.
여기에 모인 소원들은
정월대보름날 달집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낸답니다.
더 높이 매달면
소원이 더 잘 이뤄질까요?
아이들까지 서로 더 높은 곳에 소원을 다는 모습들이 다소 진지해 보이네요.
한옥마을 곳곳에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가 많이 보입니다.
활 시위를 당겨서 과녘을 맞추는 활쏘기도 할 수 있고,
화살통에 활을 넣는 투호 놀이도 인기가 많습니다.
화살통에 활을 넣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지켜보는 동안 넣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마당 둘레로 전통놀이 도구를 만드는 체험 부스들도 많이 보입니다.
겨울철 남자 아이들이 주로 즐겼던 팽이치기.
우리 어릴적에는 어른들이 나무를 깎아서 팽이를 만들어 주시면
팽이 위에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예쁜 색을 칠해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긴 꼬리연도 만들어 주시고,
얼음판 위에서 탈 수 있는 눈썰매도 손수 만들어 주시던 어린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잠시 어린날로 돌아가 봅니다.
나무나 돌 등 자연의 소재를 이용하여 놀잇감을 만들어 주시던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손재주가 참 좋으셨지요.
아이들이 행여 손이라도 다칠까봐
깎고 사포로 잘 다듬어 매끄럽게도 만들어 주셨지던 기억이 납니다.
남동생들은 연 만드는 아빠 옆에 쪼그리고 앉아
서로 연 꼬리를 더 길게 만들어 달라고했죠^^
여자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많이 했었죠^^
작고 예쁜 돌멩이를 주워 깨끗이 씻어서 공기놀이를 했지요.
하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잠시 이건 뭐지? 했는데
금방 생각이 떠오르네요.
실뜨기 놀이를 했던 어릴적 친구들의 얼굴도 아른거리네요.
남녀노소 외국인들가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네요.
멍석에 깔려 있는 들기도 버거운 커다란 윷을
세 번 던져서 나온 결과로 올해의 운세를 알아보는 윷놀이네요.
윷으로 알아보는 2023 운세 윷놀이 방법
1. 윳을 세 번 던집니다.
2. 세 번의 윷을 던져서 나온 괘를 기억합니다.
3. 아래 풀이에서 자신의 괘를 찾아 한 해 운수를 점칩니다.
※ <윷>은 <모>와 괘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첫 괘가 <도> 두번 째 괘도 <도> 세번 째 괘도 <도>가 나왔다면
<도도도>의 운세가 됩니다.
<도도도> 운세 풀이는 '신념을 갖고 행동하면 큰 복을 받을 해' 라고 합니다.
물론 재미로 하는 것이겠지만 점괘가 잘 나오면 기분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신경이 쓰일것도 같습니다.
윷놀이 꾸러미는 만들면 8,000원, 완성품은 10,000원 이랍니다.
제기차기도 있었는데
제기를 차고 놀다 사진 찍는 걸 깜박 했네요^^ ㅎㅎ
안타까운건
이런 전통놀잇감들이 예전에는 돌이나 나무 등 자연에서 소재를 구해서 만들었는데,
그리고 예전에는 할아버지나 부모님께서 손수 만들어 주셨는데
요즘은 다 돈이면 된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합니다.
시간이 있으면 천년타임캡슐광장까지 걸어도 참 좋습니다.
1994년 11월 29일 서울 정도 600년을 맞이하여 서울의 모습과 시민들의 생활을 대표하는 문물 600점을 캡슐에 담아 매장해 놓은 천년타임캡슐광장에는 1,000년이 되는 2394년 11월 29일에 개봉된다고 합니다.
2394년의 우리 후손들은 타임캡슐에 들어있는 문물을 보며
마치 우리 시대가 조선시대의 유물을 보는듯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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