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8. 17:19ㆍ풍경쌤의느린여행
늘상 위로 올려다만 봤던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
운길산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당 뷰가 좋다길래 다녀오게 되었어요.
수종사는 운길산 중턱에 높게 자리잡고 있지만, 운길산 중턱까지 차가 들어 갈 수 있어서 자차를 이용하면 저처럼 산을 잘 못타는 산린이들도 힘들지 않게 수종사에 오를 수 있겠네요.
울창한 나무 숲이 만든 그늘도 좋고, 바람도 참 좋네요.
산에 다니다 보면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운길산도 높다고 차를 끌고 올라 온 나를 부끄럽게 하는 저분들이 대단해 보여서 하산하는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운길산 水鍾寺 수종사
운길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10.2m의 산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북서쪽 지점에 솟아 있다. 1890년(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는 운길로 나오고, 그보다 오래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곡산이라고 적혀 있다.
수종사(水鐘寺) 이름의 유래는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었네요.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진다~는 표현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수종사라니 벌써부터 심쿵! 기대가 됩니다.
Wow! 이렇게 멋진 곳을 두고 여지껏 발 밑에서만 맴돌았네요~~
조금만 힘을 내서 올라 왔더라면 더 일찍 이곳을 알았더라면...... 지금이라도 오게 되어 넘넘 좋습니다.
와~
정말 전망이 좋습니다.
양수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양수대교와 양수철교도 내려다 보이고~ 왼쪽으로 물의정원도 보입니다.
산과 강이 수채화처럼 펼쳐진 탁 트인 시야에 홀릭!
산을 오르던 가쁜 숨이 평온해 지고 마음까지 차분해지니 주변 곳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두 강물이 합쳐진 저곳이 두물머리, 저곳은 양수리 시내, 저곳은 운길산역...... 좀 더 세밀히 들여다 보니 지나다니는 차량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 자연 속에서 바라다 보니 사람은 그저 작기만 한 존재입니다.
수종사 입구 은행나무 보호수
500년 수령의 고목답게 거목으로 우뚝 서 있네요.
우리가 올라오는 것을 지켜 보고 있기라도 한 듯 시원한 바람과 넓은 그늘을 드리우며 먼저 반기네요.
500년이나 되었는데도 잎이 청청하네요. 가을이 되어 노랗게 은행잎이 물들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약속은 안했지만 아마도 저희 부부는 같은 마음으로 가을에도 이곳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아래 걸음을 멈춰 서서 한참을 올려다 봅니다. 쭉쭉 뻗은 가지가 내어 놓은 그늘 아래에서 산행으로 가쁜 숨도 고르고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네요.
세조를 감동시킨 종소리 (은행나무)
운길산 수종사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네요.
부스럼을 앓던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깨끗이 낫고 한강을 따라 환궁하는 길~ 양수리까지 오니 밤이 이슥해 쉬어 가는데 운길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신하가 알아보니 천년 고찰 터 암굴 속에 십팔 나한상이 앉아 있고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는 것이라 했다. 세조는 이곳에 절을 복원해 수종사라 부르고 이 은행나무(500년)를 하사했다고 한다.
산사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전해질까요?
근심을 푸는 곳 이라는 뜻의해우소 解憂所
참 잘 지은 이름 같아요.
수종사로 오르는 길~~
묵언!
이 한 글귀에 사람은 잠잠해지고,
자연의 소리만 들려 옵니다.
남양주 전망좋은사찰 운길산 수종사, 새소리 들으며 걸어볼까요
수종사 찻집 삼정헌은 조용히 다도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시원한 통창으로 아래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이는 뷰맛집 이기도 합니다.
백도자기 다기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는 테이블에 앉아
세상 시름 잊고 조용히 차 마시며 다도를 즐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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